오늘은 엄마의 회식날이다
일주일정도 전부터 얘기 하기는 했는데
아직 돌도 안된 두찌를 두고 회식한다고 했지만
이제 두찌 보는데 어느정도 적응이 됐고
혼자서 아이들 보는게 그렇게 부담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막상 회식날이 되니까 솔직히 화가 났따.
늦게 들어올거란 말에 더 화가 났다
내가 회사 다닐때는 회식하면 빨리 들어오라고
연락도 계속하고 말도 참 많았던 사람이
본인 회식할때는 전화도 연락도 안받는다.
못봤다 몰랐다 하며 회피만 한다.
내가 회사다닐때는
회식뿐만아니라 야근할 때도 빨리 오라고
일을 왜 그렇게 못 해서 늦게 끝내고 야근까지 하냐
그런말도 들었는데
그때 들었던 말들이 오늘 갑자기 떠올랐다.
그때 당시에 진짜
와이프 꿀밤이나 로우킥 한대 만 때려보고 싶었다
그런날에는 자고 일어나서 그런 감정들이 잊힌 것 같았는데,
오늘 와이프가 회식한다고하니까
그때 그런 말 들었던게 갑자기 생각이 나네
내가 나이가 들은건가 그래서 내가 고집도 생기고
내 기준에서 벗어나면 괜히 불편하고 마음이 좁아진걸까?
아이들 보는게 짜증났던게아니라
예전에 내가 들었던 그런 말들이 내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던거 같다.
나는 힘들게 야근하고 일하다가도 집에 일찍 오라는
소리에 마음 졸이며 급하게 일처리하고 집으로 뛰어왔는데
아내는 회식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늦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와이프는 정시출근 정시퇴근하는 직장을 다니고
나는 뭐라고 해야되지 그냥 회사였었는데
야근도 하고 특근도 하고 하는..?
사기업? 공기업은 아니었는데 다들 일반 회사다니면
공무원 아닌이상 야근도하고 특근도하고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거
같은데 그게 진짜 당시엔 말도 못할 정도로
퇴사해야되나 고민이 많이 됬었다
내가 스스로 스트레스에 크게 영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아내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에 상처가 남아 있었던거같다.
나는 술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친구들이랑 게임하거나
조용히 쉬는게 스트레스를 풀어 냈던거 같다.
이렇게 여기에 써봐야 와이프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그냥 써보고 털어내고 싶었다.
어디든 말해야 나도 속이 시원하고
이제는 진짜 잊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아내가 싫다는건 아니고
이해 못하겠다는것도 아니다 다만 조금은
내가 그때 야근하면서 빨리오라며 나에게 했던
모진 말들을 와이프는 그냥 아예 기억조차 못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씁쓸한거 같다.
그때는 괜히 대화 하면 내가 화내고 싸움이 될까봐
회피하며 넘어갔는데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겼을 때도 그런
비슷한 말을 들을때마다 참 많이 속상했다.
와이프는 내가 늦게 온게 내탓인걸로 생각하고 있는거 같다.
더 말하자면 길게 말할 수 있지만
이정도로도 내 감정을 추스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거 같다.
아이들이 오늘은 편하게 놀면서 잘 수있게
거실에 이불도 깔아주고 TV 시청도 하고 이불에서
조용히 쉬다보니 어느새 나쁜 감정들은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엄마 오기전에 아이들도 재우고 새벽에
글쓰다 보니 감정이 좀 들쑥날쑥 했는데
육아일기라고 써놓고
내 옛 이야기라고 써서
뭔가 미안하지만
적고 보니 내맘이 한결 편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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